VIATO MUSIC BOX00:00십 년째 꾸준히PAUSEMP3 · 1× 00:0000:00

평균 나이 96세 장수인 네 분의 아침 식단이 화제입니다. 우유와 호박죽, 반숙 달걀, 녹즙, 요거트, 견과류. 보는 순간 "저렇게 먹어서 오래 사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실제 한 번도 검증된 적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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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생존 편향입니다. 같은 식단을 먹고 여든에 돌아가신 분들은 영상에 나오지 않습니다. 분모 없이 분자만 보면 어떤 식단이든 비결처럼 보입니다.

둘째, 역인과입니다. 아흔이 넘어 생채소를 씹고 소화하려면 치아, 삼킴 기능, 식욕, 장 기능, 그리고 아침 밥상을 차릴 체력과 인지력이 남아 있어야 합니다. 식단이 건강을 만든 것이 아니라, 건강이 그 식단을 가능하게 했을 수 있습니다.

셋째, 교란요인입니다. 네 분 모두 소득, 사회적 지위, 의료 접근성, 평생의 지적 활동이 상위권입니다. 수명과 가장 강하게 연결되는 변수들입니다.

그렇다면 비결은 소식일까요? 쥐와 초파리에서는 칼로리 제한이 수명을 크게 늘리지만, 영장류에서는 연구마다 결과가 갈렸고 사람에서는 대사 지표 개선까지만 확인됐습니다. 효과의 정체는 적게 먹기가 아니라 과식하지 않기에 가깝습니다.

게다가 고령에서는 공식이 뒤집힙니다. 65세 이후에는 비만보다 저체중과 근감소증이 사망률을 더 크게 올립니다. 이때 필요한 것은 단백질을 충분히, 끼니마다 나눠서 먹는 것입니다. 한 끼에 25~30g 이상이어야 근합성이 제대로 일어나고, 저항운동이 함께 있어야 근육으로 이어집니다. 사진 속 네 분의 공통점도 소식이 아니라 아침마다 단백질을 빠뜨리지 않고 매일 걷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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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현장에서 살펴야할 것은 무엇을 먹었는가보다 얼마나 먹고 있는가가 먼저입니다. 식사량의 감소는 낙상이나 급성 악화보다 며칠 앞서 나타납니다. 식단 구성보다 끼니별 단백질 도달 여부, 섭취 패턴이 꺾이는 지점, 체중 변화율을 봐야 합니다.

따라 할 것은 호박죽이나 당근주스가 아닙니다. 영상에 적힌 짧은 부사, "10년째 꾸준히"입니다. 장수 식단은 원인이 아니라 결과이지만, 그 결과에서도 배울 것은 있습니다. 배울 자리는 메뉴판이 아니라 그 옆의 “꾸준히”라는 부사입니다.